[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류중일(51)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6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꺼내들진 않았다. 삼성의 6선발 체제, 배경도 조건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1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J.D. 마틴이 합류하더라도 6선발 체제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류 감독은 “선발이 잘해줘야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선발진의 분발을 강조했다. 향후 류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삼성의 선발 시나리오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 지난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류 감독은 “이제 뒤가 강해졌다. 박근홍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 등 5회 이후 4명이 있기 때문에 6선발 체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에 대한 류 감독의 무한신뢰를 엿볼 수 있는 구상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SK전 이후 임창용의 등판이 무산되자 “창용이가 나갔어야 했는데…”라며 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6선발 체제가 가동하기 위한 조건은 있다. 12일 SK전 선발 등판 예정인 좌완 백정현의 활약 여부다. 류 감독은 백정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백정현은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시범경기 성적 13⅔이닝 8피안타 14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피칭을 했다.
류 감독은 백정현의 실전 투구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빨리 보고 결정을 내리고 싶은 마음 때문. 백정현은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등판 기회를 잃었다. 아쉽지만,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계투로 1이닝을 던졌다.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류 감독은 “백정현은 지금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다. 마틴이 오기 전에 2~3번 선발로 나가야 하는데 비가 와서 그렇게 하지 못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밴덴헐크-마틴-백정현으로 이어지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까. 류 감독은 “선발 투수의 경우 6선발 체제로 간다면 휴식 시간이 충분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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