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었다. 장소만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체이스필드로 바뀌었을 뿐, 결과는 똑같았다.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이 LA다저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케이힐은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5피안타 2피홈런 5볼넷 8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17로 치솟았다. 탈삼진이 8개나 됐지만, 그에 못지않게 볼넷도 많은 게 문제였다.
↑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이 호주 원정의 악몽을 재현했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
3회는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댄 하렌을 우익수 땅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디 고든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케이힐이 주자 견제에 소홀한 사이, 고든이 도루 2개를 연달아 성공시켰고, 이에 흔들린 케이힐은 야시엘 푸이그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푸이그까지 도루하며 1사 2, 3루에 몰렸고, 핸리 라미레즈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연이은 도루와 내야안타에 넋을 잃은 케이힐은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내주며 5실점 째를 기록했다.
간신히 전열을 정비한 케이힐은 삼진 2개로 이어진 무사 1, 2루 위기를 넘겼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3회말 장타 3개로 3점을 뽑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5회 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라미레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곤잘레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커크 깁슨 감독은 주저 없이 그를 끌
지난달 23일 호주 개막전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4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케이힐은 이날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다저스 상대로 부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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