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진출 3년차 시즌을 맞아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 솔로홈런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 소프트뱅크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소프트뱅크는 1위 오릭스를 이틀 연속 꺾고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고대했던 첫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 7득점, 5타점째를 기록했다.
↑ 일본 진출 3년차를 맞은 이대호가 한층 성숙해진 정신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은 이대호의 첫 홈런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14일자 닛칸스포츠 1면.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대호는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또 여유있는 모습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크게 의식은 안했다. 하지만 4번타자가 홈런도 쳐야지 안타만 칠 수는 없으니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었다”고 밝혔다.
개막 이후 14경기만이자 58타석만에 터진 첫 홈런포. 특히 전날 이대호는 친정팀 오릭스를 처음으로 만나 퍼시픽리그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에게 4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무안타로 부진했다. 1경기 4삼진은 이대호의 야구 커리어 사상 처음. 하지만 이대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대호는 “오히려 집에 가서 많이 웃었다. 팀이 그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상대로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생각했다”면서 “내가 칠 수 있는 볼 도 있었고 치지 못하는 볼도 있었다. 어제 삼진은 다 잊고 경기했다. 빨리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식하고 있으면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고 했다.
이대호의 태연하면서도 현명한 대답에 일본 취재진 또한 미소를 지었다. 14일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고사한 것에 더해 이런 대답을 두고 ‘만족을 모르는 불굴의 4번타자’라는 표현을 썼다.
↑ 호쾌한 첫 홈런이었다. 사진(日 후쿠오카)=한희재 기자 |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어야 했던 것에 비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이대호의 앞 뒤 타순에 들어서는 3번 우치카와-5번 하세가와 등, 훌륭한 타자들의 존재 때문. 이대호는 “다들 알다시피 좋은 타자들이 많다. 그런면에서 나는 행복한 타자다. 내가 조금만 잘하면 좋은 기회가 오기 때문에 타석에 서면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올시즌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