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많은데요.
처음 보는 마구에, 희한한 타자까지 진풍경 연속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야구 신세계로 안내합니다.
【 기자 】
7년 만에 돌아온 '미스터 제로' 임창용.
변함없는 외모에 놀라고, 여전히 살아있는 '뱀직구'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사이드암 투수가 엄청난 회전과 스피드로 던져야 나올 수 있는 궤적인데,
39세의 임창용에겐 고무처럼 휘는 상체의 유연성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반대로 롯데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공은 실밥 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날아옵니다.
다섯 손가락을 튕겨 던지는 너클볼.
회전이 전혀 걸리지 않아 공기 저항과 정면으로 맞서며 날아가다 보니 어디로 갈지 포수도 모릅니다.
역시 38세의 고령인 옥스프링이 힘 대신 기교로 공에 생명을 불어 넣었습니다.
롯데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타구로 마법을 부렸습니다.
평범한 안타처럼 낮게 날아간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꽂힙니다.
워낙 강하게 맞다 보니 중력을 거부하고 120m를 직선 비행한 겁니다.
히메네스는 자신도 중력을 극복했습니다.
130km의 거구를 이끌고 9초 만에 2루까지 뛰었습니다.
몸매가 절반 수준인 문규현과 비슷한 속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상식을 파괴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