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하루 휴식 뒤에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또 쓰라린 연장패 뒤 충격의 5연패. 단지 운이 없는 것이 아니다. LG는 지금 ‘초심’도 없고 ‘뒷심’도 없다.
LG는 16일 현재 3승1무8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승률은 고작 2할7푼3리에 불과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의 LG가 올해 초반 최하위로 뚝 떨어졌다. 꼬일대로 꼬이면서 신바람 야구가 사라졌다.
↑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해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G 이병규와 임재철이 무거운 마음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올해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과거 나쁜 습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야 실책이 속출했고, 승부처마다 집중력이 사라졌다. 지난해 끈끈했던 팀워크는 다시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조짐을 보였다. 초심을 기억해야 한다. 가을야구는 한 해 반짝 경험했을 뿐이고, 포스트시즌 성적은 최악이었다.
LG는 투‧타 밸런스가 여전히 엇박자를 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99로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고, 타율은 2할7푼6리(5위)인데 득점권 타율은 2할5푼5리(7위), 병살도 17개로 가장 많다.
특히 LG 중심타선의 한 방이 아쉽다. 지난해 타격왕 이병규(9번)는 타율 2할2푼9리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3푼5리로 결정적 승부처에서 침묵했다. 병살 17개 가운데 중심타선에서 나온 것이 10개다. 정성훈(4개)-이진영(3개)-조쉬 벨(1개)-이병규(2개)로 이어지는 LG의 핵타선이 자폭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화끈했던 신구조화의 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 베테랑과 젊은피는 서로 번갈아가며 타순에 상관없이 위기마다 터졌다. 그러나 최근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난타전과 연장전으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처지면서 에너지 넘치던 젊은 선수들의 기운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LG는 지난 시즌 뒷심야구로 끈끈함을 보여줬다. LG를 상대하는 팀은 9회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낙담할 수
LG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잘하려는 부담감도 버려야 한다. 시즌은 길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라면 자칫 초반 부진이 돌이킬 수 없는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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