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성적 좋지 않더라도 어깨를 펴라.”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이 1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애써 어깨를 폈다. 시즌 초반 5연패-최하위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의미였다.
LG는 16일 현재 3승1무8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승률도 0.273에 불과하다. 최근 승수 없는 연장전만 4번 하는 등 악몽 같은 스타트다. 김 감독은 “개막 전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틀어진 것이 맞다”며 “그래도 치고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지난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위기를 넘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 감독은 “어떤 팀은 3경기 만에 3승을 하기도 하는데, 우린 한 주에 1승씩 했다. 조금 오래 걸렸지만, 이번 주에도 1승을 해야 한다”며 농을 던진 뒤 “감독으로선 지금 버텨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승리를 하는 것은 어렵다. 무리하게 하다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 투수진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일이 있
이날 L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용근을 2번 유격수로 오지환 대신 선발 명단에 올렸고, 이병규(9번)를 휴식 차원으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성적은 어차피 다 지난 것이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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