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 프로야구 응원문화의 성지로 군림했던 부산 사직구장이 바뀌었다. 시끌벅적하던 관중의 함성은 사그라들었고, 들썩들썩하던 어깨춤은 축 처졌다.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주황 물결이 일던 부산 사직구장이 텅텅 비었다. 이유가 뭘까.
롯데는 16일 현재 6승1무6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결코 부진한 성적은 아니다. 문제는 공격력. 부산팬들이 열망하는 불방망이가 보이지 않는다. 팀 타율은 2할6푼2리(7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최준석(2홈런) 루이스 히메네스(1홈런) 등으로 중심타선을 재구성했으나 팀 홈런은 11개로 두산 베어스와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홈런 1위인 넥센 히어로즈(23개)에 비해 12개 뒤져있다.
↑ 롯데 야구는 부산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치며 한국 프로야구 응원문화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만석이던 사직구장은 야구팬들의 추억으로 남는 것은 아닌가. 사진=MK스포츠 DB |
롯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구장은 총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구장이다. 2012년까지 한 시즌 평균 120만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91만2042명으로 100만 관중을 모으지 못한 채 시즌을 종료했다. 올 시즌은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2만4220명을 불러 모았다. 9개 구단 가운데 7위다. 홈경기를 찾은 평균관중 수는 1만2422명. 가장 많은 팬들이 찾은 날도 2만2530명으로 만석을 채우지 못 했다.
이전 롯데는 돌격적인 공격력이 자랑이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팀 타율 1,2위를 다투며 홈런쇼를 펼쳤다.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 홍성흔(38, 두산 베어스) 등으로 구성된 막강타선은 팬들에게 방망이로 불꽃쇼를 선보이며 야구의 재미를 덧붙였다.
그러나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던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투수들은 팀 평균자책점 3.93(2위)으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팀 타율은 2할6푼1리(5위)였으며 홈런은 61개로 8위였다. 팀 장타율(0.360, 8위)는 고사하고 출루율은 3할4푼5리(7위)로 1루 베
문제를 풀 해결책은 성적뿐이다. 3번 역전패 당하며 경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다. 자칫하면 롯데만의 응원문화가 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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