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시즌 초반인데 타점 1위가 중요한가? 팀이 우선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유한준(33)이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프로데뷔 11년차를 맞은 유한준은 팀 내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2루 주자였던 유한준은 허도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빠르게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슬라이딩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러 고통을 호소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으로 유한준을 문우람과 교체했다.
↑ 유한준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아쉬운 플레이도 나왔다. 유한준은 6회초 2사 2루에서 서건창의 좌전안타 때 홈승부를 벌이다 아웃됐다. 당시 포수 윤요섭과의 충돌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더그아웃을 향해 이상이 없다는 사인을 보낸 뒤 글러브를 챙겨 외야로 뛰어 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으로 체중 10kg을 찌웠다. 거포로서 재탄생한 유한준의 방망이에는 힘이 붙어 올해 16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최근 넥센의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는 유한준이지만, 정작 자신은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유한준은 “시즌 초반인데 타점 1위가 중요한가. 팀이 우선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유한준은 “몸을 불린 건 잘 한 것 같다.
선배가 솔선수범하니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넥센은 경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11승5패로 7연승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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