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안준철 기자] “공보고 잘 휘둘러야죠.”
17일 한신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시즌 3차전을 앞둔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승환(32·한신)은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가볍게 러닝과 캐치볼을 한 오승환은 방망이를 집어 들었고, 통역 이우일씨가 느리게 던지는 공을 배트에 툭 맞혔다. 이어 번트 자세를 취하더니 번트 연습을 했다. 공이 세게 굴러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자 아쉽다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이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승환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많지 않다. 오승환도 “타석에 나갈 일이 없는 게 좋지 않냐”고 말했다. 이는 오승환이 류현진과 같이 선발투수가 아니라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이다. 마무리투수는 보통 팀이 리드한 상태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설 기회 자체가 잘 오지 않는다. 설사 온다 하더라도 대부분 대타를 내세운다. 오승환은 13일 고시엔 요미우리전에서 1-1 동점 상황인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퍼팩트로 상대 타선을 막은 뒤 10회초에 들어가기 전 우익수로 나선 후지카와 순스케와 교체됐다.
그러나 투수가 항상 타순에 존재하기 때문에 오승환이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오승환이 매일 간단하게라도 타격 훈련을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오승환은 타석에서 어떤 타격을 보일까. 그는 “아마 주자가 있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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