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엔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핸리 라미레즈가 손목 부상 이후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라미레즈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클리프 리를 상대로 통산 전적 16타수 8안타 3홈런 2루타 3개로 강한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침묵했다. 팀도 0-7로 졌다.
문제는 라미레즈의 슬럼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 전환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라미레즈는 경기 도중 왼 손목에 투구를 맞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 핸리 라미레즈가 손목에 공을 맞은 이후 15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일각에서는 손 부상의 여파가 슬럼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과 선수 자신은 고개를 저었다. 매팅리는 22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미레즈는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종종 있었다”면서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라미레즈에게도 물어봤지만, 특별히 손목이 불편한 상황은 아니다. 치료받는 것도 없다. 상대 투수가 공을 잘 던질 뿐이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라미레즈도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내 몸 상태는 100%”라며 손목 부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5월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농담하면서도 “가끔은 이런 상황이 투구 한 개, 타석 하나에 뒤집
매팅리도 “시간의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예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지금도 공은 잘 보고 있다”면서 라미레즈의 의견을 지지했다. 이어 “라미레즈도 스스로 이 상황을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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