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뛰고 또 뛰었다. NC 다이노스가 거침없는 발야구로 LG 트윈스의 안방을 붕괴시켰다. NC는 무려 7차례 도루에 성공하며 약점인 LG 배터리를 마음껏 농락했다.
NC는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이재학의 호투와 도루 7개를 엮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LG전 싹쓸이에 성공했던 NC는 자신감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LG에 4연승을 거두는 등 15승9패로 2위를 유지했다.
↑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 초 2사 1,2루에서 NC 1루 주자 김종호가 이호준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추가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육상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한 경기에서 도루만 7개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종호(1, 6회)와 나성범(1회), 박민우(4회)가 도루를 2개씩 올렸고, 이호준(1회)도 도루를 추가했다.
경기 초반부터 LG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1회말 선두 김종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나성범이 우전 적시타에 이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1사 3루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호준마저 2루 도루에 성공해 1회에만 도루 4개를 기록했다.
LG 선발 임지섭과 포수 윤요섭 배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임지섭의 투구 패턴이 노출된 탓도 있었지만,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윤요섭의 플레이가 더 아쉬웠다.
NC는 임지섭이 조기 강판된 뒤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를 상대로도 도루 행진을 이어갔다. 4회 선두 박민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2사 후 3루까지 훔쳤다. 이어 6회에도 김종호가 2루를 훔쳐 7개째 도루를 성공했다.
NC는 이날 팀 창단 이후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은 10개(롯데, LG). 비록 NC는 프로야구 도루 역사를 새로 쓰진 못했지만, 발야구의 위력을 마음껏 뽐낸 날이었다.
반면 LG는 망신을 당했다. 특히 윤요섭은 혼자 7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이날 윤요섭은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도루 허용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통산 5번째. 결국 윤요섭은 8회 1사 후 임정우가 볼넷을 허용한 뒤 최경철과 교체됐다. 최경철은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를 저지하며 더 큰 망신은 막았다.
LG의 안방을 농락한 NC는 경기를 쉽게 풀진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LG는 임지섭이 2⅔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16패(6승1무)째를 당해 반등의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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