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원익 기자]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집중했더니 여기까지 왔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포수 이재원은 지난달 30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서 규정타석을 채운 이후 3일 오전 현재 타율 4할6푼5리로 수위타자에 올랐다. 2위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타율 4할3리), 3위 비니 로티노(넥센, 3할7푼2리)와 큰 차이가 나는 선두다.
↑ 이재원이 수위타자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마음가짐을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비결은 무엇일까. 이재원은 “하루하루 하다보니까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된 것이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면서 “한 타석을 한 타석을 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들어서고 있다. 칠 수 없는 상황이면 최대한 볼넷도 골라나가서 타수를 줄이고 안타를 때리려고 한다”며 좋은 페이스의 비결에 대해 밝혔다. 이재원은 “감이 좋지 않은 날에 떨어질 만 하면 빗맞은 안타가 나오기도 하고 운이 좋은 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SK는 조인성의 부상으로 현재 주전 정상호가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지명타자 이재원이 아닌 포수 이재원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 이재원은 “포수를 하는 것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2군에서라지만 충분한 경험도 있다”며 “수비에 대한 부분에서 솔직한 팀의 기대치가 투수를 잘 이끌어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모습은 아닐테니 1점을 내주면 타석에서 2점을 낸다는 생각으로 붙을 생각이다. 배워가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재원은 3일부터 시작되는 6연전 중 하루 이상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타격감을 위해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었다. 이재원은 “장기적으로는 지명타자로 나서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포수 수비를 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생긴 것은 나이들어 보이지만 이래봬도 아직은 어리니까 체력은 괜찮다”며 거듭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4번 타자로 최근 나서고 있는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나가는 것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의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팀에서도 내가 홈런을 쳐주길 기대한다기 보다 안타를 쳐주길 기대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면서 “한 타석 한 타석을 다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면서 들어서고 있다”며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흐름을 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재원은 최근 수년간 거듭된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재원은 “개막 이후 계속 얘기했던 부분인데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자 중요할 것 같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다 보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좌투수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이재원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6할 4타점, 우투수를 상대로 4할3푼9리 2홈런 10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활약에 대해 이재원은 “예전에는 ‘좌투수에게만 강하다’는 말이 의식이 돼서 우타석에서 신경이 쓰였는데,
비룡군단의 새로운 4번이자 차세대 4번 후보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재원의 활약에, SK도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부상 공백을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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