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선 오지환(24· LG 트윈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0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LG는 8승18패1무, 두산은 14승13패가 됐다.
↑ 오지환이 1번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지환은 이날 1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1삼진을 마크했다.
1번 타자다운 활약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진루하겠다는 의지가 플레이에서 나타났다.
특히 두 번째 타석이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1스트라이크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2구째를 절묘한 기습 번트 안타로 만들었다. 3루 선상으로 향한 타구의 방향과 속도가 모두 좋았다. 발 빠른 주자로서 상대 투수를 끊임없이 흔들기도 했다. 오지환에게 내준 번트 안타를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한 니퍼트는 3회에만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구안도 좋았다. 오지환은 9-0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변진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오지환이 1번으로 나서게 됨에 따라 올 시즌 전 경기에 1번으로 나선 박용택이 부담을덜 수 있었다. 경기 전 조계현 수석코치는 “오지환이 1번 타자와 중견수를 함께 보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5번으로 나선 박용택은 3타수 1안타 1타점을 마크 한 후 6회초 수비에 앞서 김용의와
조계현 수석코치는 경기 전 오지환이 1번 타자로 잘할 경우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첫 번째 1번 타자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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