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맞붙은 전북과 포항, 먼저 웃은 건 포항이었다.
포항은 6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28분 고무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을 승리한 포항은 8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1주일 뒤 갖는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른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0-1로 패해도 가능하다.
↑ 포항은 6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북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홈 2차전을 남겨놓은 포항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사진(전주)=한희재 기자 |
지난 3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와 비교해 베스트11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이승렬, 이규로, 이재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중앙 공격 강화를 위해 이승렬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띄었다. 포항은 팀 내 최다 득점자(AFC 챔피언스리그 4골)인 김승대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유창현과 고무열이 이광훈, 이명주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K리그 클래식 내 공격력 하나는 최고인 두 팀의 대결이나 소강 상태의 연속이었다. 포항이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을 몰아세웠지만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이명주가 전반 21분과 전반 30분 잇달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위력은 떨어졌다.
전북은 시간이 지날수록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조직적인 세밀한 패스가 부족했다. 공격 지역에서 연계 패스 횟수는 많지 않았다. 포항의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전반을 0-0 스코어로 마친 전북과 포항, 후반 들어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0-0 스코어는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측면 공격 비중을 높인 전북은 후반 8분 선취골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왼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재성의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이 골로 흐름은 전북에게로 넘어가는 듯 싶었다. 이동국, 레오나르도, 이승기 등이 전방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펼쳤다.
하지만 포항의 환희는 5분뿐이었다. 후반 13분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손준호가 수비수 2명을 뚫고 들어간 뒤 각이 없는 가운데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전북의 분위기로 흐르던 경기 양상이 확 바뀌었다. 주도권은 점점 포항이 쥐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항은 그 기세를 몰아 역전골까지 넣었다. 후반 28분 박희철이 볼을 가로챈 뒤 전방의 고무열에게 찔러줬다.
동점골이 절실한 전북은 카이오를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포항의 수비를 무너뜨릴 만한 날카로운 슈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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