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상대가 정면 승부를 펼치자 김태균(32·한화 이글스)이 펄펄 날고 있다. 5경기 연속 멀티 히트다.
김태균은 9일 현재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3리(85타수 30안타) 15타점 볼넷 17개 1홈런 출루율 4할6푼7리 득점권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균은 출루율 전체 4위, 타율 6위, 볼넷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 김태균이 무서운 4번 타자로 돌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후 김태균은 “가장 최근 언제 볼넷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투수들이 피하지 않고 승부해 주는 것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타자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4월22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볼넷이 없다. 테이블세터였다면 볼넷이 없는 것이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김태균에게는 그렇지 않다.
김태균은 이 6경기에서 타율 5할4푼5리(22타수 12안타) 6타점 출루율 5할6푼 장타율 6할3푼6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무서운 4번 타자의 기록이다.
최근 2년간 상대 팀들은 김태균과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2012년에는 81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전체 1위에 올랐다. 2013년도에는 7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92볼넷을 마크한 박병호(넥센)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2012년에는 5.14타수당, 2013년에는 4.73타수당 한 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김태균은 2013년 4월28일 SK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4사구 6개를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1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2014 시즌 초반 역시 견제를 받았다. 김태균은 올 시즌 5타수당 1개의 볼넷을 얻고 있다.
지난 2시즌을 돌이켜보면 4번 김태균은 외로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3번 타자로 정근우, 5번 타자로 펠릭스 피에가 나서며 앞뒤에서 김태균을 보호하고 있다.
발 빠른 정근우가 3번에 위치함에 따라 김태균의 장타 한 방이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루트가 생겼다. 그렇다고 김태균을 볼넷으로 거르기
김태균이 타격 상승에 접어들자 팀도 살아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중 3연전에서 투타의 짜임새를 보이며 2승1패를 기록,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4번 김태균이 펄펄 날자 한화도 살아나고 있다. 반격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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