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코리안듀오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돌연 사임으로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박주호와 구자철은 투헬 감독이 적극 요청해 마인츠로 이적했다. 자신을 믿어준 스승이 떠났으니 불안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감독이 왔다. 덴마크의 클롭으로 불리는 카스페르 휼만드 감독이다. 박주호와 구자철은 덴마크에서만 활동한 42세의 젊은 지도자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 그렇지만 반가울 소식이다. 상당히 공격 지향적인 감독으로 투헬 전임 감독과 유사하다. 적어도 ‘시행착오’는 덜 겪을 터다.
↑ 마인츠는 카스페르 휼만드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지도자다. 사진=마인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
휼만드 감독은 보다 공격적인 색깔이 강하다. 덴마크의 클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전진 압박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마인츠는 이 점을 들어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최적의 후보라고 평했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우리가 찾던 새 감독에 적합한 인물이다. 그는 프로 의식과 섬세함을 갖췄고 젊은 선수를 육성시키는데도 뛰어났다. 또한, 공격축구를 지향한다”라고 말했다.
26세의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와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한 휼만드 감독은 해박한 축구 지식도 갖추고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휼만드 감독은 덴마크에서 명망 있는 젊은 지도자다. 노르셸란의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1-12시즌 덴마크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최강’ 코펜하겐의 4연패를 저지했다. 그의 공격축구는 2012-13시즌에 빛났는데 60득점으로 덴마크 리그 최다 득점 2위를 자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1무 5패로 탈락했는데 유벤투스(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샤크타르(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맞불을 놓으며 4골(22실점)을 기록했다. 노르셸란의 경기는 넣든 잃든 골 폭죽으로 화끈했다.
마인츠행은 휼만드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덴마크 리그에서다. 작은 무대다. 보다 큰 무대로 옮겼고, 더 큰 성공을 위해 마인츠에서 성공을 갈망할 터다.
그런 휼만드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유지할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마인츠와 나의 철학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에 놀랐다. 내 가슴이 결정해 마인츠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휼만드 감독 체제 아래
박주호와 구자철로선 그게 나쁘지 않다. 박주호는 마인츠 이적 후 공격 본능에 눈을 떴고, 구자철도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 어울린다. 휼만드 감독의 공격축구에 알맞은 퍼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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