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홍명보호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세월호 참사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국민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희망을 안겨줄 것을 당부하면서 확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역대 월드컵 감독을 초청해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오찬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들이 20일 파주NFC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오찬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파주)=곽혜미 기자 |
이회택 감독은 “현 대표팀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지도했다.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다. 국제 경험도 풍부해 유럽 및 남미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더욱이 홍명보 감독은 운이 타고 났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여러 고비를 극복하고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도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가지 않겠나”라며 힘을 실어줬다.
홍명보 감독은 현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대표팀과 비교해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들은 현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허정무 감독은 “누구보다 홍명보 감독을 절대 신뢰한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희망적으로 전망하는 건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로 구성됐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나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세트피스 보완과 슈팅 자신감을 키워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조광래 감독도 “선수 시절 멕시코월드컵에 참가했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국제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현 대표팀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좋은 경기 방향을 제시한다면, 충분히 역대 최강 월드컵대표팀이 될 수 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부딪힐 것도 주문했다. 김정남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를 해야겠지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조별리그 상대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 역시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 선수들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 보다 더 강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차범근 감독은 2년 전 런던 신화를 브라질에서 재현해주기를 희망했다. 차범근 감독은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 통해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줬고, 축구팬에게 많은 행복을 안겼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기대에 부응해 런던올림픽가 같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
선배이자 스승의 조언과 응원에 홍명보 감독은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배의 희생이 있기에 후배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다. 선배이자 스승의 조언을 명심하겠다. 브라질에 가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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