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칸투는 “내 평생 최악의 실수”라며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고개를 숙였다.
칸투는 21일 오후 잠실구장 두산 구단 사무실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칸투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었다. 칸투는 “이런 사태의 발단을 일으킨 나 자신한테 가장 화가 나고, 정말 죄송하다. 후회스럽다”고 진심을 다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사죄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잠실)=서민교 기자 |
칸투는 멕시코와 미국 이중국적 소유자다. 1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면서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으며 살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인종차별’이란 단어는 그에게 상처뿐이었다. 칸투는 이날 ‘Racial discrimination(인종차별)’이라는 단어 대신 ‘R-word’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입에 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과거 내가 당했던 인종차별 사건들이 떠올라 나한테 더 실망했다.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난 정말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 RT 버튼을 아무 생각 없이 누르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모든 발단이 된 내 행동에 대해 100% 잘못을 인정한다. 완벽한 내 부주의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칸투의 가족도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 특히 칸투의 아내를 향한 욕설과 입에 담기 힘든 위협을 당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의 아내를 강간하겠다’는 역차별성 위협의 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칸투는 한국어로 된 글을 번역기로 돌리면서 확인한 뒤 문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칸투의 아내도 큰 충격에 빠졌다.
↑ 칸투의 가족은 잠실구장을 자주 찾아 한국 문화에 적응하며 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칸투는 “죄송하다”고 수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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