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IA 마운드의 자존심이 된 양현종이 특이한 신경전을 벌였다.
↑ 1루주자 꼼짝 마시오
↑ 왜 날 상대해주지 않는거야?
↑ 저 그냥 견제하게 해주세요
↑ 견제도 좋지만 경기 좀 빨리
↑ 구심의 부탁에도 또 한번의 견제
↑ 기어코 양상문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 신경전은 내가 이겼어!
↑ 야구 오래하니 일곱번 견제도 당해보네요
상황은 4회초 2사 1루 LG 박경수의 타석, 전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양현종은 박경수에게 한개의 공도 던지지 않고 1루에 6개의 견제구를 던졌다. 그다지 리드가 길지 않았던 박용택은 끊임없는 견제구에 끊임없는 귀루를 해야만 했다. 보다못한 우효동 구심은 마운드로 올라가 양현종에게 경기가 늘어진다며 하소연을 전했다. 규정상 제한이 없는 견제에 양현종은 심판의 어필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견제구를 던졌다. 양현종의 기싸움 하일라이트였다.
양현종의 이 견제구는 기어코 LG 양상문 감독까지 더그아웃에서 나오게 해 과도한 견제에 항의하게 만들었다.
양현종은 이후 타자 박경수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신경전에서 승리를 거둔 양현종,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자신에게 박수를 보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 한희재 기자 / byki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