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무려 962일만의 등판. 그러나 너무도 허무하게 끝났다.
3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SK 와이번스 좌완투수 고효준이 단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씁쓸한 복귀전이었다.
고효준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만수 SK 감독은 “3년만의 첫 등판이지만, 상무와 2군에서 많이 던졌다. 긴장을 안 해야 한다”며 “중간투수들이 많이 안 나가게 많이 던져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2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초 2사 1, 2루 LG 이병규에게 쓰리런을 맞은 SK 고효준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그러나 고효준은 잔인한 복귀전을 치렀다. 41개의 공을 던졌으나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삼진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고효준은 1회부터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첫 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정성훈과 이진영의 땅볼 때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실점을 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정의윤에게 다시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내준 뒤 조쉬벨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이병규(7번)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고개를 숙였다. 1회에만 무려 5실점을 했다.
가까스로 1회를 넘긴 고효준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힘을 얻었다. SK는 1회말 김강민의 투런포에 힘입어 3-5로 추격했다.
고효준은 2회초 다시 만난 박용택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또 몰렸다. 결국 고효준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전유수와 교체됐다. 전유수가 이진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효준의 실점도 7점으로 늘었다.
기대를 모았던 고효준의 복귀전은 아웃카운트 3개만 처리한 채 막을 내렸다.
↑ 23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2회초 무사 1, 2루 SK 선발 고효준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내자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교체하고 있다. 고효준은 이날 복귀전에서 1이닝 7실점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