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으뜸’ 러시아, 스트라이커는 ‘글쎄’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조직력이 돋보였던 러시아가 다소 답답한 공격력으로 스트라이커 부재 문제점을 노출했다.
러시아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브라질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슬로바키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러시아는 수비와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플레이와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진 조직력은 으뜸이었지만, 최전방 공격수까지 이어지는 날카로운 모습은 부족했다. 카펠로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으로 남을게 분명했다.

↑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부재 문제점을 노출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전반 카펠로 감독은 기존 측면에 기용했던 코코린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원톱을 내세우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안정적인 경기운영 방식이었다. 때문에 짜임새 있는 패스와 압박에 비해 유효슈팅은 극히 부족했다.
카펠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자고예프를 빼고 카누니코프를 집어넣었다. 이어 중반에는 코코린을 빼고 케르자코프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럼에도 확실히 전방에 무게감은 떨어졌다. 러시아 입장에선 케르쟈코프와 코코린 외의 득점 루트를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미드필더진의 패스와 만들어가는 과정은 위협적이었지만, 창의적인 패스로 최종 슈팅까지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진의 공격 참여능력도 인상 깊지 못했다.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찬스에서 센터백들의 공중볼 능력은 부족했고, 풀백들의 쇄도는 날카로웠지만, 매끄러운 크로스는 없었다.
그러나 후반 선수교체는 확실히 효과를 봤다. 끊임없이 공격을 주도하고 점유율을 지배했던 러시아는 후반 37분 교체돼 들어온 케르자코프의 헤딩 슛 한번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전력으로 러시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승부보다는 그야말로 전력을 점검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평가전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전력의 100%를 다 보여주지 않고, 실험적인 전술운영의 성격을 보였다. 슬로바키아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와 골을 넣었다면, 러시아의 매서운 공격전술을 엿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날 실점하지 않은 러시아는 무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조직력에 더 역점을 두며 결코 지지않는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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