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국가대표로서 승리를 거둬 팬에게 기쁨을 줘야 할 의무가 있다.”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밝힌 홍명보 감독의 출사표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다분히 느껴진다.
의미 있는 경기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다.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넘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튀니지전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본다. 뛰어난 경기력 속에 승리를 거둬 희망찬 내일을 기대케 하는 무대다.
↑ 한국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다. 승리라는 결과물도 중요하나 큰 시험을 앞둔 홍명보호에게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
2002 한일월드컵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3으로 졌으나 그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였다. 프랑스를 맞아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력을 발휘, 확실히 달라진 태극전사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초점을 다르게 해야 한다. 결과보다 내용이다. 기왕 하는 거 이기면 좋지만, 그렇다고 승리가 가장 큰 목표는 아니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나 월드컵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현지 적응을 해야 하고,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는 6월 18일에 열린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지향하는 ‘원 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러시아전에 맞춰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준비 과정인 셈이다. 아직 완성된 ‘원 팀’이 아니다. 지난 12일 소집했지만 23명의 선수가 모두 모인 건 지난 25일이었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한 것도 지난 21일부터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중간 점검의 성격이 짙다. 그 동안 얼마나 잘 준비했고, 시험한 게 실전에서 얼마나 잘 통하는지를 점검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경기 운영 능력이다.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를 상대로 얼마나 경기 운영을 잘 하는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
또한, 전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체크도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소집 전부터 불균형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정하게 맞춰, ‘팀 컨디션’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잘 했는지를 보면서 보다 완벽해지기 위한 보완점을 찾는 ‘모의고사’다. 뭐를 잘 하고, 뭐를 못 하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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