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있는 쿠퍼스타운으로 가는 길. 마치 이곳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곳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인구 2200여 명의 작은 마을 쿠퍼스타운, 그 한 가운데 명예의 전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매년 30여만 명의 야구팬들이 찾는 야구의 고향을 MK스포츠가 찾았다.
오래된 야구 글러브와 장비가 눈에 띈다.
야구 탄생 100주년인 1939년 6월 12일(현지시간) 문을 연 이곳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공헌을 한 선수, 심판, 언론인, 구단주 등을 기념하고 있다. 타이 콥, 월터 존슨, 크리스티 매튜슨,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와그너 등 다섯 명의 멤버로 시작한 이곳은 이제 208명의 전직 선수를 비롯해 총 300여 명의 이름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오는 방법은 기자단 투표와 원로위원회 심사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중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기자단 투표가 더 높이 평가받는다. 투표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 중 은퇴한지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자단 투표에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인 경력 10년 이상의 기자 600명이 참가한다. 여기서 7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야 한다. 후보 자격은 15년간 유지되며,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면 탈락한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인도 잣대로 적용된다. 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된 로저 클레멘스(35.4%), 베리 본즈(34.7%), 커트 실링(29.2%), 마크 맥과이어
쉽게 허락되지 않는 만큼, 그 가치는 더 높다. 혼 부사장은 “명예의 전당 갤러리에 이름이 걸리는 것은 메이저리그 구성원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다”며 명예의 전당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쿠퍼스타운)=조미예 특파원/myj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