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프로야구 프런트와 감독의 관계는 미묘하다. 양 측 모두 팀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4일 문학구장에서 “조인성의 트레이드와 관련해 구단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했다. 마지막에는 결정된 상태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은 전혀 어떤 것을 할 수 없었다. 구단과 현장의 소통이 없었는데 이는 좋은 야구가 아니다”며 이례적으로 구단에 직격탄을 날렸다.
↑ 구단과 감독의 적정선은 어디까지일까? 사진=MK스포츠 DB |
분명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런트와 이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를 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최종 결정은 누구 몫인가에서 발생했다. 구단이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선수를 선택했지만 이만수 감독의 바람과는 달랐던 것이다. 마지막 결정 과정에서 구단과 감독간의 소통은 아쉬움을 남겼다. 양 측에는 오해만이 남았다.
이번 일은 최근 한국 프로야구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를 포함한 전력 보강에 프런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런트 야구’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이전에는 감독이 제왕적인 권한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프런트 야구’를 꼭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보는 것도 위험하다. 감독이 주어진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라면 프런트는 요리사가 요리를 잘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옆에서 봤을 때 다른 재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경우 이를 바꿔줄 역할도 해야 하는 것이다. 요리사와 생각이 다를 때 어
감독과 구단은 모두 ‘멋진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같은 꿈을 갖고 있다. 양 측이 조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해를 줄여야 한다. 결국 최종 결정 단계에서 보다 친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구단과 감독 모두 자신의 의견만 내세울 경우 그해 팀은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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