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기록 깨져도 괜찮다. 팀이 필요한 상황에 나가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이 개인 기록 중단에 대해 의연한 입장을 밝혔다. 기록이 중단될 위험이 있더라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 민병헌이 개인 기록 중단을 의식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5일 민병헌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송일수 감독은 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하루 쉬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찬스 상황이 온다면 기용할 수 있다”며 대타 출전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만약 민병헌이 대타로 출장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민병헌이 지난 5월 5일 잠실 LG전부터 23경기째 연속 안타와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타 기록 중에는 팀 동료 김현수의 23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함께 가장 길고, 출루로는 김현수의 25경기와 최형우의 24경기에 이어 가장 긴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대타로 나서 무안타에 그치면 개인 기록이 깨질 수 있다. 20경기를 넘은 연속 안타-출루 기록은 좀처럼 나오기 어려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민병헌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태를 묻는 트레이너에게 “개인 기록은 깨져도 상관없다. 대타나 대주자도 괜찮다. 팀이 필요한 순간 나가겠다”며 경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오재원이 장난스레 진위 여부를 다시 묻자 거듭 민병헌
두산의 입장에서는 이런 민병헌의 투지가 반갑기만 하다. 민병헌은 최근 3년 간 김광현 상대전적이 무려 타율 5할(12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매우 좋다. 이른바 ‘김광현 킬러’ 인 셈. 중요한 순간 민병헌이 대타로 들어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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