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하늘에 감사했다.”(염경엽 넥센 감독)
“5분만 더 버텼더라면….”(류중일 삼성 감독)
전날(10일) 우천 강우콜드게임으로 5-5 무승부를 기록한 넥센과 삼성의 사령탑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뉘앙스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 11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비가 내리는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염경엽 감독은 “동점으로 경기가 계속됐으면 결국 (한)현희를 써야했다. 물론 이기고 있으면 무조건 써야했지만, 사실 현희가 휴식을 취해야할 타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만약 연장까지 갔더라면 불펜이 더 강한 삼성에게 우리가 더 불리했다. 그 다음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뻔 했다”며“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기가 중단되는게 맞았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도 전날 우천 무승부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5분만 더 버텼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지만이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더라면 강우콜드게임승을 챙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류 감독은 “선수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다행”이라며 “미국이나 일본도 번개가 치는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이날 경기 전 많은 비에도 두 감독은 나란히 “이렇게 비가 오는데 경기를 하는 건 위험하다. 취소하고 쉬는 게 더 좋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결국 마음이 통했는지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경기 시작 한 시간여 전인 오후 5시30분께 취소선언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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