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과수) 이상철 기자] ‘약속의 땅’ 브라질 이과수 베이스캠프에서 가진 홍명보호의 첫 훈련장 분위기는 시끌벅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고대로 대중에게 공개를 한 터라, ‘구름 관중’으로 인한 소음이 적지 않았다. 마치 시장에 온 모양새였다.
그러나 바깥쪽 분위기와 다르게 그라운드 안쪽 분위기는 차분했다. 브라질에서 하는 첫 훈련이기에,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를 풀기 위한 가벼운 회복 운동에 중점을 뒀는데도 선수들의 눈빛은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보다 빛났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입성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600여명의 팬이 찾았다. 사진(브라질 이과수)=김영구 기자 |
훈련 강도는 높지 않았다. 피로를 풀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가벼운 훈련 위주였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지도 아래 ‘코어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푼 선수들은 이후 조를 나눠 볼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7,8명씩 3개 조로 나눠 볼 빼앗기 훈련을 했다. 간단한 패스 훈련이나 탈 압박에 대처하는 정확한 패스 등 코칭스태프의 독려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표정도 진지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600여명의 관중이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환호성을 질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집중력을 높이면서 훈련에만 매진했다. 주장 구자철(마인츠)는 “브라질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열띤 응원이 싫지는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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