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과수) 이상철 기자] “아파도 뛰어라.” 참 독한 주문일 수 있지만 그만큼 절실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 당사자도 독함이 다르지 않다. “아파도 뛰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내 홍(洪)씨 두 명의 의지가 강하다. 홍명보 감독이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나 2014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모든 걸 불태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지난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졌다.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냈다. 수비가 단단하지 않다면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수비 강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홍정호는 발등에 통증을 느낀다. 그래도 참고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진(브라질 이과수)=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갈 길이 급한 대표팀이다. 그리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을 위해 홍정호의 선발 기용은 홍명보 감독의 주요 구상이다. 홍명보 감독도 ‘후회없는 월드컵’을 치르자며 홍정호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을 전수했다.
홍명보 감독은 “발등 뼈에 문제가 있으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지만 타박상이다. 아파도 참고 뛸 수밖에 없다. 나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프랑스전에서 발등 뼈에 타박상을 입었다. 3일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래도 끝까지 참고 뛰었다. (홍정호도)더 지켜봐야겠지만 월드컵을 뛰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통증을 이겨내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 감독도 독하나, 제자도 다르지 않다. 12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첫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홍정호는 이를 악물며 각오를 다졌다.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러시아전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생애 첫 월드컵을 허탈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도 있다.
홍정호는 “솔직히 빠르게 방향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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