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쿠이아바) 이상철 기자] 미션 완수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연승 행진은 잇지 못했으나 목표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일단 홍명보 감독의 뜻대로 돌아갔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이근호(상주)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29분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이근호(사진 오른쪽)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6분 뒤 통한의 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김영구 기자 |
박주영(아스날)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그 밑에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튼)을 배치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빠르고 날카로운 공세로 러시아 수비를 흔들고자 했다. 그 반복 훈련은 효과가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과 전반 39분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러시아 장신 수비를 헤집었다. 다만 골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떴다. 전반 34분 구자철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서 오른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나갔다. 불운이었다.
공격의 짜임새는 다소 아쉬웠다. 공격 지역에서 패스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허무는 결정적인 ‘킬 패스’가 부족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승점 1점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했다. 볼 점유율 싸움에서 대등하게 겨루며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자 했다.
↑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6분 뒤 케르자코프에게 통한의 실점을 기록했다. 사진(브라질 쿠아이바)=김영구 기자 |
움츠렸던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윤석영(QPR)의 왼쪽 측면이 살아났다. 구자철과 기성용,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러시아 수비를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 23분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이근호가 사고를 쳤다.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아킨페에프(CSKA 모스크바)의 안일함이 가져온 행운이었다.
그러나 6분을 버티지 못했다. 러시아의 난사를 잘 막아냈지만 혼전 상황에서 케르자코프의 한방까
이후 경기는 러시아의 총 공세로 전개됐다. 러시아는 두들겼고, 한국은 이를 막고자 했다. 위태로움의 연속이었으나 또 다시 골문이 뚫리는 일은 없었다.
한편, 한국은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가 다음 경기를 대비한다. 그리고 오는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H조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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