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칠레'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미 타크호스 칠레에 일격을 당하면서 침몰됐다. 스페인은 전 대회 우승자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한 다섯번째 국가가 됐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2패째를 떠안은 스페인은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B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칠레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스페인은 당초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된 나라다. 2008유로~2010남아공월드컵~2012유로까지 모두 석권한 화려한 최근 성적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동안의 스페인은 아니였다.
전대회 준우승국인 네덜란드전. 리턴매치 성격이 강한 만큼 전 세계가 주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스페인은 세계랭킹 15위에 불과한 네덜란드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한 수비진이 완벽히 농락당하면서 1-5로 완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 희망을 건 스페인. 그러나 '축구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절대강자는 없었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결국 단 한 골도 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자랑했던 티키타카는 칠레의 젊은 패기에 가로 막혔다.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였다. 84년 월드컵 역사상 5번째다.
첫 번째 국가는 이탈리아. 1938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는 다음 대회였던 1950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브라질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과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3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로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하지만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브라질도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조별리그 성적 1무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가 다시 무너졌다. 56년 만에 또 다시 수모를 안은 것이다.
이탈리아는 당시 2무1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수모를 당하는 일은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전문가들은 '세
또 국가별 축구 기량의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유럽·남미로 양분되던 축구가 아프리카의 급부상과 아시아의 선전으로 점차 평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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