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에서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선수는? 단연 붙박이 유격수 오지환(24)이다. 잠재력이 터지지 않아 2% 부족한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올 시즌 오지환이 달라졌다. 찬스에 강한 타자로 다시 태어났다.
↑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LG 오지환이 투런포를 치고 최태원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2번 타순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LG의 고민을 덜었다. 오지환은 2번 타자로 나선 경기서 타율 3할, 3홈런 19타점을 올렸다. 출루율도 3할9푼1리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20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도 “요즘 우리 지환이 잘하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주자가 있을 때 확실히 집중력이 있는 것 같다. 2번 타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며 “수비도 타격도 잘하고 있다. 힘을 빼는 법을 나름대로 터득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유지현 수비코치와 커뮤니케이션도 참 잘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무관 타격코치도 오지환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김 타격코치는 “지환이는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상당히 강한 친구”라며 “예전보다 타석에 들어설 때 초구부터 노리고 집중을 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 깨우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칭찬 릴레이에도 오지환은 겸손했다. 오지환은 “득점권이라고 해서 더 집중하는 것은 없다. 모든 타석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내 타석 때 주자가 있을 때가 많았고 치는 타구마다 코스가 좋았다”며 “주자가 2루나 3루에 있을 땐 외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하는 것은 있다. 김무관 코치님이 인에서 아웃으로 배팅을 하라고 많이 주문하셔서 득점권에서는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양가 넘치는 타자로 거듭난 오지환은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자신의 역할 때문이다
양 감독도 “더 강한 2번 타자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 정교함이 있어야 한다. 타율을 2할7푼대까지 올리고 지금의 장타력을 더하면 나무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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