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가 환상적인 조합의 명품 경기를 선보였다.
올 시즌 보기 드문 투수전에 이어 시원한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선발 이태양은 잘 던졌고, 4번타자 김태균은 극적인 역전 결승포를 때려냈다.
↑ 한화 이글스의 명품 투타 조합이 탄생했다. 선발 이태양(위)과 4번타자 김태균이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한화 외야수 펠릭스 피에의 결정적 수비 실수를 지운 명품 경기였다. 이태양과 김태균이 써낸 극적인 명승부 드라마였다.
한화는 이태양의 호투가 눈부셨다. 개인 통산 최다 투구수인 120구를 던진 혼신의 투구였다. 이태양은 7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찍으며 한화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특히 투구수가 늘어나도 공의 위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태양의 시즌 3승은 아쉽게 무산됐으나 팀의 역전승을 일군 값진 투구를 했다.
7회까지 1-1 동점으로 맞서던 한화는 8회초 피에의 아쉬운 수비로 LG 채은성에게 역전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1-2인 8회말. 한화는 2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균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원상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월 역전 스리런 결승포를 때려냈다. 승부를 가른 환상적인 시즌 7호 아치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태균은 이태양에 대한 든든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태균은 “내 뒤에 피에나 최진행 등 좋은 타자들이 있으니까 승부하기 좋았던 것 같다”며 “이태양이 마운드에 있으면 안정감이 생기고 타석에 대한 집중력도 더 생기는 것 같다. 이태양이 나갈 때마다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앞으론 오늘처럼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팀이 승리하게 돼 기쁘다.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7회 위기 상황에서는 끝까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이태양과 김태균
반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해줬다. 유원상의 공이 좋아 김태균까지 승부를 했는데 그 선택이 잘못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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