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클린트 뎀프시가 코뼈 부상을 이겨내고 골을 터뜨린 미국에 맞서 포르투갈이 경기 종료 직전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화끈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미국과 포르투갈은 23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G조 예선 2차 포르투갈과의 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 [미국-포르투갈] 2골을 주고 받은 미국과 포르투갈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브라질 마나우스)=AFPBBNews = News1 |
미국은 무승부로 승점 4점째를 기록하게 됐고, 조별리그 탈락이 눈앞에 있었던 포르투갈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벼랑끝에서 부활했다.
1승을 거두고 있는 미국과 1패의 포르투갈이 조별리그 2번째 경기서 맞닥뜨렸다. 앞선 독일과의 1차전서 0-4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포르투갈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미국은 1승으로 다소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최종전이 독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승점 추가가 필요했다.
결과는 투지와 저력을 보인 미국의 승리, 포르투갈의 몰락이었다. 전반 나니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저메인 존스에게 강력한 중거리슛을 허용,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포르투갈은 핵심 3명의 선수가 결장한 채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독일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공격수 우고 알메이다와 허벅지 부상을 입은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이 결장했다. 거기에 토마스 뮐러에게 박치기를 한 페페도 경고로 나서지 못하면서 전력공백이 불가피했다.
다행히 무릎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호날두가 경기에 나선 것은 포르투갈의 유일한 위안이자 희망이었다.
이날 호날두는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호날두보다 더 빛났던 것은 나니였다. 나니는 전반 5분 선취골을 넣은데 이어 여러차례 위협적인 슈팅과 크로스로 미국을 위협했다. 잦은 개인플레이 성향은 여전했으나 위협적이었다.
초반 공세를 펼친 포르투갈은 5분 만에 골을 뽑았다. 나니가 상대의 수비 실책을 틈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미국의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선발로 엘데르 포스티가가 전반 16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터졌다. 알메이다에 이은 두 번째 공격수의 부상이었다. 에데르가 교체 투입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양측의 점유율이 정확하게 50:50일 만큼 팽팽했다. 포르투갈이 9회의 슈팅(유효 4회), 미국이 8회 슈팅(유효 4회)를 기록했다. 패스의 숫자 또한 포르투갈 273개 미국 268개, 크로스 6회 5회 등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전반 막판 나니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이후 후속 상황에서 미국의 팀 하워드가 다시 선방을 펼치면서 전반은 포르투갈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르투갈이 교체카드를 꺼냈다. 전반 부진했던 측면 수비수 안드레 알메이다를 빼고 윌리엄 카르발류가 투입됐다. 미겔 벨로주가 알메이다의 자리로 이동했다.
후반 2분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에데르가 연속적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단단한 수비에 틀어막혔다.
이후 미국이 분위기를 찾아갔다. 9분 미국의 존스의 오버래핑에 이은 마이클 브래들리의 결정적인 슈팅을 포르투갈의 수비수 코스타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후반 16분 호날두가 좋은 찬스를 잡았다. 호날두는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무인지경으로 미국진영을 드리블해갔다. 하지만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지 어이없이 빗나가는 슈팅을 날리고 말았다.
포르투갈의 찬스가 무산된 이후 미국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9분 저메인 존스가 페털티 박스 바깥쪽에서 대포알같은 오른발슛을 날려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포르투갈은 나니와 메이렐레스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나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메이렐레스가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존 하워드 미국 골키퍼가 선방을 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이 소진되면서 경기는 소강상태가 됐다. 양 팀의 파울이 연이어 나오는 격렬한 공방이 펼쳐졌다. 치열했던 공격 작업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팽팽했던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미국이었다. 후반 36분 뎀프시는 혼전 상황에서 그레이엄 주시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몸으로 역전골
이후 포르투갈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수비를 강화한 미국이 승리를 낚아채기 직전. 후반 추가 시간 막바지 호날두가 결국 일을 냈다. 호날두는 침착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시켰고 교체로 들어온 바렐라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쇄도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