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르투 알레그리) 이상철 기자] 알제리전 충격적인 대패로 월드컵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알제리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저녁식사를 먹은 뒤 곧바로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하면서 경기 종료 후 숙박을 하지 않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건 처음이다. 알제리전의 경기 시작 시간이 가장 빠르기도 하고, 벨기에전까지 준비기간이 4일로 하루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이동에 따른 피로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 한국은 알제리전을 마친 뒤 포르투 알레그리를 떠나 포스 두 이구아수로 돌아갔다. 이틀 동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훈련을 하는데, 정신적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진(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김영구 기자 |
결과를 떠나 내용도 엉망진창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실수를 저지르더니 전반 26분부터 8분 동안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준비한 걸 전혀 해보지 못했다. 완패였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참패를 한 경우가 몇 번 있지만 알제리가 아르헨티나(2010년), 네덜란드(1998년) 같은 절대 강자는 아니다.
더욱이 1무 1패로 H조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다 해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알제리-러시아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말 그대로 상처투성이다. 선수들은 알제리전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말도 최대한 아꼈다. 러시아전 무승부로 밝아졌던 분위기는 땅으로 꺼질 듯 가라앉았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최악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월드컵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4일 뒤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그리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건 아니다. 마지막 희망의 불꽃을 태워야 하며 태극전사도 그 실낱 같은 희망을 놓치 않고 있다. 그렇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분위기는 가라앉았는데, 가나와 평가전 이후보다 더욱 심각하다.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 경기는 무게가 전혀 다르다. 더욱이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상대에게 패한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빨리 잊고 털어내야 한다. 그래야 벨기에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
때문에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보낼 2일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한국은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한다. 회복 훈련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뭔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회복’에 초점을 잘 맞출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치유를 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빠른 회복
한국은 벨기에전 하루 전날인 오는 26일 상파울루로 넘어간다. 이틀 뒤 홍명보호는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한, 자신감도 회복해 당당하게 상파울루 땅을 밟을까.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보낼 이틀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