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벨기에전이 선수들에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선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축구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발언이다. 벨기에전 결과가 좋지 않아 16강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그 실패를 자양분 삼아 다음 월드컵에서 더 잘 할 것이라는 뜻이 담긴 발언이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어야 할 판이다. 다음이란 건 없다. 기약도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질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벨기에전이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이나 태극전사나,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한국 축구팬까지도.
↑ 한국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벨기에와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31번째 경기다. 32번째 경기가 언제 열릴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
그런데 그 본선 진출권을 따는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에도 참 어렵게 땄다.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다음 월드컵 예선에서 떨어져도 놀랄 일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묶인 러시아와 벨기에는 12년 만에 ‘외출’에 성공했다. 또 다른 상대인 알제리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참가했는데 무려 24년 만이었다.
월드컵 단골손님은 없다. 한국은 브라질이 아니다. 한국은 두 번째 월드컵을 32년 만에 경험했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고 앞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성적 부진으로 출전권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벨기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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