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28)의 에이스 본능이 깨어났다. 한 때 2군행 통보까지 받았던 리오단이 갑자기 달라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리오단은 지난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 내주고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올 시즌 리오단이 유일했다. 역대 LG(MBC 포함)에서도 7번밖에 나오지 않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14년 만에 외국인 투수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찰리 쉬렉(NC)도 볼넷은 3개나 기록했다.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과거 벤자민 주키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5월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11일 만인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으로 복귀했다. 이 사이 리오단은 각성했다. 흔들렸던 제구력을 되찾았다. 심리적인 효과가 컸다. 리오단의 부진에 교체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2군 훈련장을 직접 찾아 리오단에게 “넌 절대 나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고 왔다.
이후 놀랍게도 리오단의 투구는 달라졌다. 리오단은 6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88을 찍었다. 이 가운데 무사사구 완봉승까지 거뒀다.
리오단의 성적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볼넷이다. 리오단은 꾸준히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하며 볼넷을 17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5회 이전 강판은 한 번도 없었고, 3볼넷을 초과한 경기도 한 차례도 없었다. 무사사구 경기는 두 차례 있었고, 경기당 1.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또 리오단은 13경기 등판 경기 가운데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구력이 좋지 않을 때나 좋을 때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방증이다. 리오단이 부진했던 이유는 낮은 제구가 되지 않아서였다. 투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장타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6월 낮은 제구를 되찾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양상문 감독도 “내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리오단을 높게 평가했던 이유는 낮은 제구력 때문이었다”고 했다.
리오단은 파
그러나 리오단은 확실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다른 색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 팬들의 기억 속에 깊게 자리잡은 벤자민 주키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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