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해결사가 없다. 묵직한 버팀목도 없다. 분위기를 탈 만하면 기복이 죽 끓듯 하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밀리기 일쑤다. LG 트윈스 타선이 요즘 이렇다. ‘적토마’ 이병규(40‧9번)가 그립다.
LG가 또 무기력하게 졌다. 침체된 SK 와이번스를 맞은 문학구장은 반등 기회의 땅이었다. 7위까지 넘볼 수 있었다. 허무한 2연패. 시리즈 스윕패 위기다. SK와 3경기차로 다시 벌어졌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얹지 못하고 번번이 걷어찼다.
↑ LG 트윈스가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적토마" 이병규(9번)가 그립다. 사진=MK스포츠 DB |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공백은 유독 커보였다. 대타 카드도 마땅히 없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틀 연속 날린 기회를 보면 변명일 뿐이다. 27일 SK전 4-4 동점인 9회초 1사 1, 3루. 결정적 찬스서 백창수와 정성훈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28일에는 병살 4개, 잔루 8개를 기록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문제가 뭘까. 묵직한 해결사의 부재다. 팀의 구심점이 없다. 상승 분위기를 탈 때 위에서 끌어주고 아래서 받쳐줘야 한다. 지난해 LG가 그랬다. 그러나 올해는 엇박자만 나고 있다. ‘신바람’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병규(9번)가 그리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LG에서 가장 믿을만한 해결사다. 이병규는 올 시즌 35경기서 타율 2할5푼 2홈런 18타점 18득점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 투수가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다. 찬스에 강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LG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병규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병규(9번)는 현재 2군 재활군에 있다. 지난달 26일 왼 종아리 부상을
LG는 최근 한화-NC-SK전에서 결정적 한 방을 맞고 진 경기들이 있다. 한화 김태균, NC 이호준, SK 박정권에게 얻어맞았다. 모두 베테랑들이었다. 그래서 더 이병규(9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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