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1일부터 볼티모어 원정 4연전에 나선다. 이곳에서 추신수는 자신과 운명이 엇갈린 넬슨 크루즈를 만나게 된다.
추신수와 크루즈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극과 극을 달렸다. 똑같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나와 드래프트 보상권을 내놔야 하는 걸림돌이 있었지만,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추신수는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함께 외야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시애틀 등 많은 구단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끝에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 추신수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넬슨 크루즈와 결별을 택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리고 시즌이 반환점을 돈 지금, 둘의 상황은 또 다시 엇갈렸다. 한때 타율 0.370 OPS 1.054까지 올라갔던 추신수는 5월 중순 이후 부진에 빠지면서 타율이 0.244까지 곤두박질쳤다. 마지막 자존심인 ‘4할대 출루율’은 무너진 지 오래다. 팀도 주전들의 연쇄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 4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FA 재수’를 노리는 크루즈는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84 OPS 0.926 25홈런 66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둘의 입지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대조를 이룬다.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표 마지막 중간발표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는 294만 4267표를 획득해 지명타자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추신수는 76만 4340표에 그치며 외야수 부문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 FA 시장에서 미아 신세였던 넬슨 크루즈는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추신수는 최근 미네소타 홈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 흐름을 볼티모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텍사스 팬들이 추신수를 영입하고 크루즈를 보낸 것을 후회하는 일만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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