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가 FC바르셀로나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연쇄적으로 유럽축구의 대규모 선수이동이라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 등의 복수의 외신들은 지난 2일(한국시간) 일제히 “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리버풀의 구단 관계자가 수아레스의 이적을 위해 3일 영국 런던에서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그간 설로만 나돌았던 바르셀로나와 리버풀간의 수아레스의 이적 논의가 가시화 됐다. 이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신들은 리버풀이 바르셀로나와의 첫 협상에서 제시할 수아레스의 이적료가 7000만∼8000만 파운드(약 1210억∼138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몸값만 맞으면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포기할 모양새다.
↑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실현될까? 사진=AFPBBNews = News1 |
월드컵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리버풀의 반응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2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하는데 핵심활약을 펼쳤다. 징계로 초반 상당히 많은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34경기에 출전해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끊이지 않는 기행과 악동기질이 발목을 잡았다. 수아레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서 이탈리아의 수비수인 조르지오 키엘리니를 깨물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및, 4개월 간 선수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A매치는 물론 리그 경기에도 적용된다.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데다 훈련에 참가할 수 없고 선수단 숙소에 머물 수도 없다.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전반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영국 언론들은 수아레스와 리버풀간의 ‘행복한 시간’이 이제 끝났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잦은 사건으로 ‘구제불능’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 결정적이다. 거기에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나선 D조 2차전서 두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탈락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도 영국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부분이다.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최근 외신들은 수아레스가 ‘사건’의 고의성을 줄곧 부인하다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에게 공식 사과를 전한 것도 바르셀로나가 요구한 조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벌써 수아레스와 산체스라는 남미 대표 공격수 2명이 이적설에 적극적으로 연루되고 있다. 특히 리그 득점왕의 이적이라는 사안이다. 산체스의 이름값 역시 수아레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딜이 일어난다면 연쇄적으로 타 구단들의 전력보강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서
특히 월드컵의 영향으로 더욱 달아오를 것이 자명한 이적시장에서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행은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행이 실현된다면 올 여름 다시 한 번 유럽대륙의 선수이동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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