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토종 ‘이닝이터’가 사라지고 있다.
투수를 평가하는 잣대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에게는 투구이닝 만큼 중요한 덕목이 없다.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은 개인뿐 아니라 팀 성적을 좌우하는 첫 번째 척도가 된다.
이닝이터를 분류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200 이닝' 소화 능력이다. 팀당 130경기 안팎을 치르며 5선발 체제를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1,2선발은 대략 28~32차례 선발 등판한다. 30번 선발로 등판할 때에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지려면 경기당 평균 6⅔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30번을 선발로 등판하기 위해서는 부상을 당해서는 안 되며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가지도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해내야 한다.
지난 7년간 추이를 살펴보았을 때 200 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2013년의 리즈(32경기·202⅔ 이닝), 2012년의 나이트(30경기·208⅔ 이닝), 2007년의 리오스(33경기·234⅔ 이닝)와 류현진(30경기·211이닝) 등 4명뿐이다. 범위를 토종투수로 좁히면 류현진이 유일하다. 최근 3시즌 동안 최다이닝은 모두 용병투수들의 몫이었다. 7년간 토종 투수가 최다이닝 타이틀을 차지 한 것도 두 번 뿐으로 2008년 봉중근(28경기·186⅔이닝)과 2010년 김광현(31경기·190⅔이닝)이다.
↑ 2007년 류현진은 211이닝을 소화해 국내 선발투수로는 마지막으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로 남아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닝이터의 부재는 프로야구의 큰 흐름인 투수분업화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선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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