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33)가 LG 트윈스전 부진을 떨쳐내는 호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LG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총 109구를 던지며 역투해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갔다. 먼저 2실점한 니퍼트는 패전의 위기에 몰렸으나, 두산 타선이 8회초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어 승패 기록 없이 경기를 마쳤다.
↑ 두산 베어스 선발 니퍼트가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LG전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러나 ‘LG전 니퍼트’는 확실히 달라졌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니퍼트는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땅볼로 잡아낸 후 2번 정성훈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용택-스나이더에게 각각 볼넷-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으나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막아냈다.
1회를 어렵게 마친 니퍼트는 2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회부터 4회까지는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직구가 살아나면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니퍼트의 직구가 살아나자 LG 타자들이 서두르기 시작했다. 특히 4회말 스나이더에게 3구, 이진영, 채은성에게 각 1구만 던지면서 공 5개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5회말에는 김용의에게 안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포수 최재훈이 상대 벤치의 작전을 간파하고 김용의의 도루를 견제해 니퍼트를 도왔다.
5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호투하던 니퍼트는 6회말 실점의 위기를 넘지 못했다. 자신에게 시즌 5할을 때려내며 강했던 정성훈에 멀티히트를 내줬다. 이어 박용택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박용택 또한 니퍼트에게 시즌 0.444로 강했다. 니퍼트는 자신에게 강했던 LG 타자들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스나이더에게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스나이더의 한국 무대 첫 타점. 3루 주자 정성훈이 득점하며 2점차로 벌어졌다.
7회말에는 2사 후 9번 최경철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을 볼넷으로 1루까지 내보냈다. 2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다시 찾아온 정성훈 타석. 그러나 이번만큼은 니퍼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7이닝 동안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LG의 타선을 막아낸 니퍼트는 8회초 팀 타선이 2-2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말 등판한 이현승이 니퍼트의 뒤를 이어받았다. 니퍼트는 시즌 9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LG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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