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송일수(64) 두산 베어스 감독의 진심은 뭘까. 송 감독은 ‘김동주 무용론’을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아리송하다. 분명한 것은 17년간 두산을 지킨 ‘두목곰’ 김동주(38)와의 결별이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송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동주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완강한 태도를 취했다. 생각도 확고했다. 그러나 김동주의 1군 콜업 기준 잣대에 대한 의문점은 남았다.
송 감독의 외면을 받은 김동주는 2군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1군 경기는 전무하다. 결국 김동주가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동주는 지난 9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산에서 쓸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구단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간판스타의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이 김동주 무용론을 일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송일수 감독의 김동주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송 감독은 “전적으로 감독의 생각이다”라며 전제를 한 뒤 “팀이 필요하면 부르는 것이다. 지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 부르는 것이다.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김동주를 1군으로 부르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뭘까. 두산이 하락세를 겪을 때도 베테랑 내야수 김동주에게 시선 한 번 돌리지 않은 진심이 궁금하다.
송 감독은 김동주의 콜업 기준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송 감독은 “여러 기준이 있지만,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다. 다만 확실히 기준을 갖고 있다”고만 했다. 또 지난해 2군 감독 시절 김동주에 대한 평가와 느낌에 대한 질문에도 “노코멘트”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비난 여론도 감독이 감수하겠다”며 “더 이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겠다. 자유롭게 생각을 해도 좋다”고 했다.
송 감독은 김동주의 가치에 대해선 인정했다.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김동주는 두산에 많은 공헌과 기여를 한 슈퍼스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동주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지금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스스로 정리를 해야 할 것이다.” 송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송 감독은 시즌 도중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여과 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오히려 김동주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진 듯한 인상이 짙었다. 송 감독은 “프로 선수는 구단과 계약이 기본이다
김동주는 구단과 전반기를 마친 이후 면담을 갖기로 했다. 김동주의 입장은 이미 전한 상태.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송 감독과 김동주의 거리는 한 발 더 멀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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