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은 두 가지다.
첫째, 야구단이 17년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는 방법, 그의 마지막을 응원하는 방법으로 두산의 올시즌이 과연 맞는 그림이었는가.
둘째, 김동주(38)는 올해 두산 ‘1군’에서 뛰고 싶어했다. 새 감독과 단독 면담을 한 뒤 기회를 약속받았다고 믿었고, 2군 전훈부터 지금까지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단 한 가지, 두산 1군 그라운드로의 복귀를 목표했다.
↑ 두산이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의 마지막 의지를 응원하는 방법이 과연 적절했을까. 사진(이천)=옥영화 기자 |
이렇게 되자, 김동주가 “그렇다면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기회를 찾고 싶다. 구단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갑자기 김동주는 다른 팀으로 뛰쳐나가려는 문제아로 둔갑해야 하나. 다른 꿈을 품은 건, 두산에 그의 자리가 없음을 알고 나서다.
모든 팀이 스타를 가지고, 스타와 함께 팬들을 모아 성장한다. 스타는 누구나 노쇠한다. 전성기가 있고, 내리막길이 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스타와 헤어지는지가 중요한 것은, 구단에겐 팬이라는, 전통이라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시즌 보다 소중한 역사가 있어서다.
김동주는 두산의 간판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톱스타다. 17년 두산에서의 기록으로는 영구결번도, 화려한 은퇴식도 당연히 느껴질 만한 이름이었다. 구단과 김동주의 사이가 이렇게 깨지는 게 '맞는가'.
지금 김동주는 2,000안타, 300홈런, 어떤 기록도 욕심이 없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달리는 마지막 모습을 위해 1군 복귀를 목표로 했다. 2군에서 ‘고사’당하듯이 옷을 벗을 수 없는 자존심이 있다.
밝힐 수 없는 콜업 기준이 궁금하지 않다. 그에 대한 논의조차 곁가지다. 뛰고 싶고 뛸 수 있는 ‘김동주’를 1군에 올리는데, 무슨 퓨처스 타율, 홈런이 의미가 있는가. 그냥 안올리는 거다.
태도 논란, 쌓인 감정, 모두 뒷이야기 감이다. 본질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에게 마지막 기회가 배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포장해도 벌어진 사실은 두산이 김동주에게 올시즌 단 한번의 1군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2군에서 은퇴시키려고 하는 모습이다.
전반기 내내 기다렸고, 7월 첫 주말 송일수 감독이 “김동주가
아직 나서지도 않은 시장, 트레이드로 맞는 카드가 없고, 그만한 가치가 없고, 기량이 이미 예전만 못하다는 ‘흠집내기’ 논의가 본질을 건너 뛴 채 섣부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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