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외국인 타자의 위용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지난 3월 29일 개막해 7월 10일까지 682경기를 소화한 2014 프로야구의 특징은 단연 ‘타고투저’다. 타율 부문 1위인 SK 이재원이 무려 0.396, 2위 KIA 김주찬이 0.389의 고타율을 뽐내는 등 3할4푼 이상을 때려내는 타자가 10명이나 된다.
그러나 ‘타고투저 시즌’이라는 말은 국내 타자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타격 10위 내 외국인 타자의 이름은 단 하나도 없다. 타격 순위 맨 꼭대기에서 16번을 내려가면 그제야 롯데 히메네스(.332)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19위 NC 테임즈(.323)와 20위 삼성 나바로(.322) 정도가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 타자의 명목을 지키고 있는 히메네스, 테임즈, 나바로도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모양새다. 이들 셋 모두 7월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한다.
↑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루이스 히메네스. 그러나 시즌 초와는 달리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 역시 7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않다. 7월 단 5경기를 치렀지만 16타수 3안타 0.188로 채 2할도 안 된다. 나바로도 6월 0.395라는 고타율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달리 7월 들어 6경기 동안 0.190을 기록하며 좋지 않다.
이는 개막 후 한 달 동안 2위 히메네스(.414), 3위 넥센 로티노(.378), 5위 KIA 필(.359) 등 타율 상위 10인 내에 3명이나 자리하고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각 팀의 외국인 타자들의 타격성적이 이 처럼 떨어진 것은 약점 노출에 따른 부진과 부상 때문으로 집약된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돌풍에 앞장섰던 LG 조쉬 벨은 변화구 대처에 큰 문제를 보여 일찌감치 짐을 쌌다. 넥센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는 벌써 3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9일 1군 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의 야구장, 외국인 타자들이 각종 부상과 부진을 이겨내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느냐의 여부에 따라 팀의 올 시즌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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