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 한국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던 안톤 두 샤트니에(56·네덜란드)가 네덜란드 축구주간지 ‘부트발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부트발 인터내셔널’이 18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샤트니에는 “한국대표팀 재직은 나에게는 그야말로 잠깐이었을 뿐”이라는 말로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관계가 아니란 사실을 적시했다. 이어 “한국대표팀은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 도착했을 때 특히 신체적으로 너무 부족한 상태였다”고 폭로했다.
↑ 브라질월드컵 한국 코치였던 안톤 두 샤트니에(56·네덜란드)가 네덜란드 축구주간지 ‘부트발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체력 준비가 너무 미흡했다고 폭로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교통상부의 ‘해외안전여행정보’는 “아프리카·남미 방문 여행객은 입국 최소 10일 전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알리고 있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기준으로도 '최소' 6월 9일까지는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1-1무)은 6월 18일 오전 7시 시작이었다.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한 벨기에·러시아·알제리는 ‘고온다습’한 기후와는 평소 거리가 있에 현지 적응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한국이 낫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체력’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1무 2패, 27위라는 월드컵 역사상 2번째로 낮은 성적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였단 사실이 샤트니에의 증언에서 입증됐다.
* 황열(黃熱, yellow fever)이란?
황열은 모기에 의해서 매개 되는 황열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를 병원체로 하는 감염 증상이다.
잠복기는 3~6일이며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이후에 통증·허탈감·구토 증상으로 발병한다. 가벼운 증상을 거쳐 회복될 수도 있으나 중증이면 몇 시간~2일 후에 발열, 신장 손상, 코나 치근 출혈, 흑색 구토, 하혈, 자궁 출혈,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효약은 없으나 1회 접종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며 접종 후 10년간 유효하다. 10년이 지나도 면역력이 생겨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방접종의 기본 원리는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을 배양한 후에 약독화, 즉 독성을 약화해 체내에 투여하는 것이다. ‘약독화’ 황
따라서 약화한 황열 바이러스가 투입된 한국대표팀 선수단은 가벼운 황열 증상으로 일반인 기준으로도 정상이 아닌 몸으로 본선 직전 미국전지훈련에서 체력 및 조직력 향상을 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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