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산 너머 산이다. 참 지지리 운도 복도 없다. 어떻게 피하고 싶은 상대만 골라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의 FA컵 도전 이야기다.
지난 22일 FA컵 8강 대진 추첨 결과,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와 만났다. 오는 8월 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FA전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K리그 챌린지의 강원 FC,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 유일한 대학팀 영남대 등 입맛에 맞는 상대가 있었다. 그런데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대와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더욱이 홈 개최권마저 없다. 한 서울 관계자는 FA컵 8강 대진 추첨을 앞두고 “다른 건 필요없고 부산만 안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 천적 포항을 꺾고 힘겹게 FA컵 8강에 올랐더니 저승사자 윤성효 감독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로선 피하고 싶은 상대만 골라 만났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32강), 포항 스틸러스(16강)와 각각 연장,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두 팀 모두 FA컵에서 서울과 그리 즐거운 추억이 없는 팀이다. 그 악연의 정점에 있는 게 부산이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로선 최악의 상대를 만난 셈이다. 서울은 2010년 이후 FA컵에서 8강과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4번 가운데 3번이 현재 부산
윤성효 감독이 서울에겐 ‘저승사자’다. 그런데 그 저승사자를 3년 연속 만났으니 반가울 리 없다. 최악이다. 올해 ‘뽑기 운’은 정말 없는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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