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의 세리머니는 여전히 거만했지만, 예전같이 과한 욕심은 없었다.
LA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홈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이날 그의 방망이는 무섭게 돌았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아론 하랭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었다. 1회에는 중전 안타, 3회에는 우중간 2루타, 다시 5회에는 우중간 3루타를 때렸다.
↑ 야시엘 푸이그는 7회 내야안타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이전의 푸이그였다면, 홈런을 의식해 큰 스윙을 했을테고 헛스윙 삼진, 내지는 뜬공으로 물러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4구째 커브볼을 노린 그는 3루 파울 라인 타고 흐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상대 3루수가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푸이그의 발이 더 빨랐다.
그렇게 자신의 네 번째 안타를 만든 푸이그는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달렸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칼 크로포드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7회 푸이그의 득점을 시작으로 맷 켐프의 2점 홈런을 더해 7-4로 앞서며 승부를
승리에 대한 부담을 던 푸이그는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노렸다. 바뀐 좌완 체이슨 슈레브를 맞은 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싸이클링 히트 기회를 놓쳤다.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탄식이 쏟아졌지만, 곧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그를 향한 박수가 나왔다. 이날 그의 활약은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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