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저 선수 이름은 황목치인가요?”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29)의 이름이 ‘황목치’로 둔갑했다. 황목치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한 야구장 아르바이트생의 특이한 이름에 궁금증을 보였다. 네 글자 이름 등록이 되지 않는 대구구장의 전광판 시스템 탓. 황목치승도 자신의 이름이 ‘황목치’로 찍히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LG 트윈스 투수 유원상과 내야수 황목치승이 지난 29일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다음날(30일) 더그아웃서 만난 황목치승은 “전화가 엄청 많이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여전히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황목치승은 고양 원더스 시절 은사였던 김성근 원더스 감독에게도 감사의 전화를 했다.
때마침 김 감독은 황목치승의 기사를 보고 있었다고. 황목치승은 “감독님께서 바로 전화를 받으셨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황목치승은 전광판에 ‘황목치’로 찍힌 이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어필했다. 황목치승은 “어차피 네 글자 이름이 등록되지 않는다면 ‘황목’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고양에서도 ‘황목’으로 했었다”고 말했
이 사연을 들은 LG 구단 직원은 곧바로 삼성 구단에 전광판 이름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해 이날 경기부터 ‘황목’ 두 글자로 등록을 시키기로 했다.
황목치승의 깜짝 활약에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특이한 이름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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