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한국인 듀오의 희비가 갈렸다. 손흥민은 표정이 밝은데 반해 류승우는 표정이 어두웠다.
손흥민이 30일 FC 서울과 친선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쳤지만 류승우는 벤치에 앉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하기도 했지만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독일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설렘 가득했던 고국 나들이였는데 류승우가 할 수 있는 건 벤치에서 레버쿠젠을 응원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기죽지 않았다. 준비를 잘 해서 2014-15시즌에는 좀 더 발전된 기량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승우는 지난해 말 레버쿠젠으로 1년 임대 이적을 했다. 완전 이적 옵션 조항이 있다. 남은 6개월 동안 활약 여부에 따라, 독일에 남을지 한국으로 돌아올지 류승우의 축구인생이 뒤바뀐다.
류승우는 “지난 6개월 동안 경험한 걸 살려 남은 6개월 동안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도전하고 싶다. 공격포인트는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내 목표다. 그렇기 위해서는 90분간 쉴 새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류승우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사진(상암)=한희재 기자 |
류승우는 1993년생이다. 23세 이하로 오는 9월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누구보다 류승우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 류승우는 지난해 이광종 감독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에 더욱 뛰고 싶은 열망이 클 것이다.
류승우는 이에 대해 “선수로서 당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뛰고 싶다. (손)흥민이형이랑 같이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 정
그러나 현실적으로 20명의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선발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승우는 “따로 이광종 감독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클럽에서도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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