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4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경기 후 들뜨지 않았다. 선수들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4연패에서 탈출한 6위 두산은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올 시즌 41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위를 목표로 힘겹게 달리고 있다. 두산은 2013 시즌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 두산 베어스가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5일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7패)째를 챙긴 유희관 역시 경기 후 덤덤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유희관은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좋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이 4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월에 12승10패, 5월에 15승9패로 상승세를 탄 두산은 6월에 5승15패, 7월에 6승10패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두산 선수들은 두 달 가량 길어지고 있는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씩 하나씩 긍정적인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6월27일 넥센전 이후 승이 없던 유희관의 8승은 분명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선발진에 청신호 하나가 켜졌다.
두산은 팀 타율 2할9푼7리로 1위 삼성 라이온즈(0.301)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두산은 경기 당 평균 5.66점을 얻고 있다.
반면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5.76으로 전체 6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 선발진은 26승35패 평균자책점 5.96을 마크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노경은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역시 등 근육통으로 8월4일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2013 시즌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마크했던 노경은은 2014 시즌 3승10패 평균자책점 8.47로 부진하다.
두산 선발진이 살아나는 것은 선수 한 명의 힘
유희관은 “현재 니퍼트와 노경은이 빠져있다. 모두 돌아와 지난 시즌처럼 함께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산의 반격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아직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 두산은 한 걸음씩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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